마라톤 완주를 가르는 후반부 페이스 관리와 체력 안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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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지자 댓글 0건 조회 55회 작성일 26-09-19 23:05본문
마라톤은 42.195km라는 정해진 거리를 달리는 육상 종목이다. 기원전 그리스 병사의 전설에서 출발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대의 마라톤은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꾸준히 발전해 왔다. 초창기에는 거리가 대회마다 조금씩 달랐으나 1921년 국제육상경기연맹이 현재의 42.195km로 통일했고, 이후 전 세계 도시에서 열리는 대중적인 대회로 자리 잡았다. 기록은 WMM 메이저대회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엘리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아마추어 러너들의 완주 도전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라톤을 지켜보는 재미는 단연 후반부에 있다. 출발 총성이 울린 뒤 30km 지점까지는 선수들이 큰 격차 없이 뭉쳐 달리는 경우가 많아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30km를 넘어서면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속도를 잃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순위가 요동친다. 반대로 아쉬움도 뚜렷하다. 초반에 너무 빠르게 치고 나간 선수가 후반에 급격히 처지거나, 반대로 너무 아껴 달린 선수가 마지막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끝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결국 마라톤의 묘미는 누가 가장 영리하게 체력을 안배했는지를 후반 12km에서 확인하는 데 있다.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신 앞으로 어떤 지점을 보면 흐름을 읽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5km 단위 구간 기록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살펴보면 좋다. 초반 구간과 중반 구간의 랩 타임 차이가 크지 않다면 페이스 조절에 성공하고 있다는 신호다. 또한 선수들이 물이나 이온 음료를 얼마나 규칙적으로 섭취하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심박존은 왜 5단계인가 — 목표 기록에서 훈련 강도를 역산하는 법에서도 강조하듯이 보급소를 그냥 지나치는 선수는 후반 탈수와 급격한 체력 저하를 겪기 쉽다. 마지막으로 35km 이후 표정과 보폭을 관찰하면 남은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 종목을 볼 때 눈여겨볼 지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이다. 페이스메이커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 주는 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따라가는지가 후반 승부의 밑거름이 된다. 둘째, 언덕 구간에서의 대응이다. 코스에 오르막이 포함된 대회라면 그 구간에서 무리하지 않고 흐름을 유지하는 선수가 결국 살아남는다. 셋째, 결승선 200m 전방에서의 스퍼트다. 마지막까지 체력을 남겨 둔 선수만이 마지막 질주를 펼칠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보면 마라톤은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라 치밀한 전략 싸움으로 다가온다.
마라톤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화려한 스퍼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꾸준히 페이스를 지키며 42.195km를 완주하는 인내가 이 종목의 본질이다. 그 인내가 만들어 내는 마지막 순간의 감동은 기록과 순위를 떠나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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